대형 유통주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23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3.39% 오른 4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백화점(1.43%), 롯데쇼핑(0.98%) 등도 오름세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장중 9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바닥' 선언에 힘입은 경기 회복 기대가 이날 유통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하강세가 거의 끝났다는 진단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유통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렸다는 점, 하반기 대기업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유통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9.5배로 유통주 3사 가운데 PER이 가장 낮다는 점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인수전 참여 등이 부각됐다"며 "최근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총재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경제가 계속 호전되어갈 것이라고 자신하기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