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관계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외국인들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같은 단발성 악재보다는 한 · 미 안보관계에 따라 한국시장을 평가한다는 분석이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분석협의회 시장토론회에서 "과거 정권에서 들쭉날쭉하던 '한반도 안보지수'(KPSI)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각종 악재에도 40점대 중반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미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PSI는 국내외 경제 · 안보 전문가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지수로,50점을 웃돌면 한국의 안보상태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올 2분기엔 45.33을 기록 중이며 3분기 예측치는 46.25다.

동 팀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금융제재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으로 보여 1~2개월 정도는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재 과정에서 북한이 돌출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험 관리는 필요하다"면서도 "외국 자본은 남북 분단이라는 위험요소를 미리 감안해 유입되는 것이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이번 남북관계 악화는 7~8월을 정점으로 해소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그는 "지난달 핵실험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한 · 미동맹을 강화하며 북한을 소외시키려 하고 있는 데 대해 핵 보유국이라는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 팀장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과 러시아마저 태도를 바꾸고 있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