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판매 및 수주,신규 설비투자가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중소기업의 수주실적 저조는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의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체결공시는 지난 8일까지 183건(126개사)으로 전년 동기 248건(157개사)보다 26%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가 큰 계약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4조8700억원이던 수주액도 올해는 28%가량 줄어든 3조4900억원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IT) 부문과 건설업 수주가 각각 53%,45%씩 줄어 올 들어 주문이 절반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저조한 만큼 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하는 신규 시설투자 규모도 크게 위축됐다.

신규 투자가 감소한 탓에 새로운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10억원 이상을 투입해 광주 해남 등지에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서울마린 주가는 6.23% 급등했고 48억여원을 들여 주름개선 보충제인 필러의 새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공시한 메디톡스도 1.96% 올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