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주식 투자자금 인출로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증시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자금 회수가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인덱스펀드를 환매한 데 이어 이달에도 9000억~1조2000억원에 해당하는 3개 인덱스펀드를 청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외부에 위탁해 운용했던 인덱스펀드를 자체 운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축소에 따른 매물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 3월 299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4월 2조1200억원, 5월 1조3180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4000억원 넘게 매도해 3월 이후 4조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동부증권은 국민연금 추가 자금 유출은 최대 3000억원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최운선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우량 가치주에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자금 순유출 규모는 5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미 4000억원 정도 순매도한 만큼 추가 유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위원은 "펀드를 전액 현금화하지 않고 일부는 주식 실물로 찾아갈 수 있어 국민연금의 추가 자금 유출은 1000억원 선에서 마감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