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으로 코스닥 기업의 '몸값'이 뛰면서 장외기업의 우회상장도 크게 줄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10건에 이르던 우회상장 건수는 2분기 들어 3건으로 줄었다. 2분기의 경우 6월 초 자이텍 화인스틸 등의 우회상장이 있었지만 이는 계열사와 합병한 것이어서 실질적인 우회상장은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한 미스터피자뿐이다.

이처럼 우회상장이 크게 줄어든 것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상장요건에 △자기자본 30억원(벤처기업 15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혹은 순이익 20억원 등의 조건이 신설되는 등 상장요건이 강화된 게 우선 꼽힌다.

피인수 기업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인수 · 합병(M&A) 협상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메모리앤테스팅에 대한 인수 실무작업 진행 도중 주가가 급등하면서 확보된 자금으로 인수할 수 있는 지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가 있었다"며 "하마터면 인수 실무협상이 깨질 뻔했다"고 말했다.

코스닥기업들이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M&A 중개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장외기업으로부터 합병 제안을 받은 한 상장사가 100억원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해 협상이 초기 단계에서 무산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