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9일 경기와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를 감안한 적정 코스피 지수는 1470이라며 현재 주가가 이에 비해 낮다는 점 등을 고려 할 때 기간 조정이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등 향후 지수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양증권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일고 있는 세가지 논란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첫번째는 미국 고용 시장 회복 여부다. 실업률은 실물 경기에 후행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기에 후행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실업률은 평균 5개월(중위값으로 계산시 3개월 후행) 후행하지만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실업률과는 다르게 선행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동일한 기간을 살펴보면 3개월(중위값으로 계산시 2개월 선행) 선행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선행성이 있는 고용지표,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와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두번째는 경기 회복 속도보다 빠른 주가 회복 속도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과거 경기선행지수 상승 국면(저점~고점, 전년대비 기준)의 월별 평균 상승률은 0.5%p를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월별 평균 3.0%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월별 평균 상승률은 각각 0.8%p와 3.7%이다.

이 연구원은 "간단한 방정식을 통해서 적정 월별 코스피 상승률을 추정해 보면 4.8%로, 현재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경기 회복 속도를 고려해 코스피를 계산해보면 1470선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논란과 달리 현재 코스피 수준은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낮다는 설명이다.

세번째는 기업이익 개선 속도보다 빠른 주가 회복 속도다. 과거 국내 기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상승 국면의 월 평균 12개월 예상 EPS는 3.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는 월 평균 5.5% 상승했다. 현재 12개월 예상EPS와 코스피 월별 평균 상승률은 각각 2.9%와 3.8%이다.

이 연구원은 "기업 이익 개선 속도를 고려해 적정 월별 코스피 상승률을 추정해 보면 5.0%로, 기업 이익 개선속도를 기준으로 현재 적정 코스피 수준을 계산해도 1470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준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정체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수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불안심리는 현재의 '눈치보기 장세(또는 기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가장 개선 속도가 취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의 일부 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현재 주가 수준이 국내 경기와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로 추정된 수치(코스피 1470)에 비해서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간 조정 이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