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2조7921억원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면제가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4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5월 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월보다 1조8474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까지 월평균 외국인 순매수는 1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3조850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나 작년 하반기 300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견주면 상당부분 회복됐다는 평가다. 올 들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월 400억원, 2월 1조9000억원, 3월 2조1000억원, 4월 9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확대는 지난 4월 외국인의 국채ㆍ통안증권 투자시 이자소득에 대한 법인ㆍ소득세 원천징수 면제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지난달 21일자로 시행됨에 따라 외국인의 채권 투자 메리트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5월 통안채를 중심으로 한 재정거래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왑베이시스(1년)가 250bp 내외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5월 통안증권 순매수 규모는 2조3500억원으로 대부분 잔존만기가 1년 이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채권부장은 "우리 국채가 향후 씨티그룹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와 같은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채권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