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4일 해운업종에 대해 최근 벌크시장 운임이 단기적인 랠리라고 보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건화물운임지수(BDI)의 단기급등을 이상 과열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 STX팬오션이나 대한해운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 사이 BDI가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하고, 케이프사이즈 일일운임 역시 2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면서 "이 같은 운임상승은 발레, 리오틴토 등의 주요 광산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실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운임 상승이 이 같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투기적인 세력에 의한 '크리이지마켓'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며 가파른 상승 이후 급격한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운임 상승이 100% 실수요에 의한 것은 아니더라도 항만에 배가 묶여 내려가는 운임만 바라보던 상황과 현재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량 대비 재고가 많아 하반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운임 하락 시에도 BDI 2000 이상의 운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벌크선사 유동성 위기 우려도 덜어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탄력적인 선대운영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STX팬오션을 최선호주로 추천하고, 대한해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