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4일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요소는 아직 남아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실적개선과 외국인 매수를 통한 양호한 수급이 뒷받침된 소재, 경기소비재, IT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밝힌 미국의 부실은행이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05개에 달하는 등 금융시스템 에 대한 불안은 여전해 보인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는 조금씩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제 해운 물동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발틱건화물지수(BDI)의 급등이 그 중 하나"라며 "전날 BDI는 12% 급등한 4106을 기록해 지난해 9월말 이후 처음으로 4000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22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BDI 상승은 최근 조선시장의 걱정거리였던 수주취소나 인도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감소시켜 선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져 전일 운수장비 업종이 급등했다.

3분기 기업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3분기 기업경기전 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10으로, 7분기 만에 100을 넘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로도 조립금속과 가구/기타, 음식료를 제외한 전 업종이 기준인 100을 상회하면서 기업인들의 2분기대비 3분기에 대 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났다"며 "특히 연초부터 지금까지 지수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장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자동차와 전기기계 , 섬유의복, 화학 업종 등의 BSI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왔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했다.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전분기와 비교 가능한 149개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분기에 비해 각각 67.3%, 210.8%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2년여 만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세전 이익은 지난 1분기 426억 달러 늘어난 1조3070억 달러를 기록해 6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데 이어 증가세로 반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