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대체로 올 3분기가 되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겪어온 시련이 올해 내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향후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로는 거래기업,특히 해운업 쪽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꼽힌다.

해운업에 대한 그룹 내 여신 규모는 신한은행이 1조8000억원,신한캐피탈이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9710억원은 이미 충당금으로 쌓아놓은 상태다.

증권업계는 해운업계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한지주가 부담해야 할 추가적인 충당금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규모는 신한지주의 역량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는 신한지주에 만만치 않은 시련의 시기였다. 시중금리가 급락하면서 신한은행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라 부실자산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1차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워크아웃이 부결된 진세 녹봉 대한조선 등의 여신에 대해 1조3000억여원의 충당금을 쌓는 등 총 5조8000억여원을 대손충당금으로 계상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던 NIM 급감현상은 올 3분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부담도 이 무렵부터는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