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다 대통령의 수소연료차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도 하이브리드카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3일 증시에서는 하이브리드카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코스닥시장 콘덴서 제조업체 뉴인텍이 상한가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배터리 제어부품을 만드는 넥스콘테크(5.27%),콘덴서업체 필코전자(4.36%) 등이 급등했다. 2차전지 재료를 만드는 엘앤에프도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며 0.58%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삼화콘덴서가 6.09% 뛰었고,콘덴서 필름을 만드는 성문전자는 0.49% 오르며 나흘째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대장주로 부각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0.48% 오르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진 데 따른 결과다. 또 하루 전 이명박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수소연료 자동차를 '우리의 꿈'이라고 소개했다는 소식도 관련주에 대한 투자열기를 달궜다.

자동차업계에선 하이브리드카가 양산될 경우 새로 추가되는 연관 제품으로 배터리 및 모터와 이를 연결하는 케이블,관련 부품 등을 꼽는다. 배터리는 삼성SDILG화학이 각각 현대자동차 및 미국 GM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하이브리드카용 케이블은 비상장 업체인 LS전선이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I가 올 들어 84% 이상,LG화학이 40% 가까이 뛰는 등 이들 기업은 이미 2차전지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배터리 제품은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배터리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캐패시터와 관련해선 삼화전기와 필코전자가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관련 부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기업은 넥스콘테크가 꼽힌다. 정근해 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넥스콘테크는 배터리 보호회로 관련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LG화학과 삼성SDI 등을 거래선으로 확보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차전지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도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기업들이다.

배터리에서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주는 인버터와 관련된 기업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인버터 안에 들어가는 콘덴서를 만드는 필코전자 삼화콘덴서,콘덴서용 필름을 만드는 성문전자,이들 두 가지를 함께하고 있는 뉴인텍 등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카주로 묶이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뉴인텍은 현대자동차에 시험용 자동차 납품 효과가 부각되며 지난달에만 60% 오르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향후 양산에 들어갈 경우 납품 업체가 복수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종목에도 매기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터와 인버터 등은 현대모비스가 주도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도 하이브리드카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만 아직 시험생산 수준에 그치고 있어 투자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등 일부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관련 주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부문의 매출이 미미한 데다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