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3일 디스플레이텍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마진률 높은 신규사업 진출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텍은 중소형 LCD모듈(LCD패널+IC구동회로) 전문 생산업체로 핸드셋을 비롯해 미니노트북(넷북), MP3, PDA, 네비게이션, 게임기 등의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8년 설립한 이후 단 한차례도 적자가 나지 않았을 정도로 건실한 경영이 이뤄지고 있으나, 2006년부터는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라 매출성장이 정체되어 지난해 순이익은 4억원 수준에 머물렀다"며 "그러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억원, 22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 특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텍은 지난해 급격한 글로벌 경기후퇴로 판매단가가 급락하자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여명의 생산인력 감축을 비롯해 각종 비용절감을 통해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크게 축소했을 뿐 아니라 자회사 매각과 차입금 축소를 통해 경영리스크를 줄였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매출대비 매출원가와 판관비 비중이 2008년 기준 각각 94.9%, 3.4%에서 2009년 1분기에는 90.7%, 2.6%로 급격히 감소하며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더욱 중요한 점은 제품 믹스상 소형 LCD모듈에서 중형 LCD모듈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마진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연초 이후 미니노트북(넷북)과 액정 후공정 부문이라는 신규사업 부문에 진출하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미니노트북 LCD모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디스플레이텍으로서는 매년 30%씩 성장하는 미니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라는 안정적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개선 역시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디스플레이텍은 미니노트북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최대 수혜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신규사업부의 약진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은 18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며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은 120억원 내외까지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09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 수준으로 동종 산업평균대비(PER 23.1배)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