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하락폭은 아직 미미하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5월들어 계속 주식을 팔았던 기관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점이다.

28일 오전 11시9분 현재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9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이대로 매수 우위로 마감하면 5월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하는 셈이다.

은행이 팔고 있지만 투신(494억원), 보험(200억원), 증권(104억원), 종금(23억원)이 사고 있고 연기금(52억원)도 1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10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도 가담하면서 증시의 하단을 탄탄하게 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에서 아직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기보다 포트폴리오 조정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자금 유입이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기관의 매수·매도에 일일히 의미를 두기 보다 업종별로 무엇을 사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관은 전기전자업종(843억원)을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월들어 하락하면서 IT(정보기술)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실적전망은 나쁘지 않아 기관이 최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개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점은 증시에 부담이다.

4,5월 주식을 매집하며 시장 상승에 앞장섰던 개인은 최근 들어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197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친데 이어 28일 현재 120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시황분석팀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과열 징후를 보였던 개인들이 돌발악재에 따른 불안심리로 일부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긍정적이었던 수급의 영향력이 중립으로 바뀌고 있어 추가적인 지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