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기관은 중국주식펀드에 대거 몰리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러시아주식펀드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러시아주식펀드를 고른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 면에서 앞서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중국주식펀드다.

171개 중국주식펀드로 들어온 돈은 5천283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늘어난 중국주식펀드 설정액 중 대부분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이 새로 설정한 중국본토주식펀드에 들어간 기관투자자 자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본토주식펀드 설정액 2천338억원 중 기관자금은 1천985억원에 달하며 삼성투신운용의 중국본토주식펀드 설정액 2천247억원 중 기관자금은 1천132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은 중국본토증시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의 특성상 현재 중국 본토 증시의 부침은 오히려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돈이 두번째로 많이 들어온 펀드는 3천281억원의 자금이 몰린 러시아주식펀드다.

29개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에 아픈 기억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새로 설정된 중국본토주식펀드에 들기보다는 러시아펀드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들어 현재까지 수익률은 러시아주식펀드가 54.2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주식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1.45%로 그 절반에도 못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당분간은 기관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중국펀드 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러시아펀드의 전망이 더 밝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자금시장 불안이 완화됨에 따라 러시아 증시는 25% 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반면 중국 본토시장은 정책효과가 유지되더라도 수급부담 우려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