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펀드 구조조정에 나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펀드를 내놓기 보다는 기존의 펀드를 새로운 형태로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코스닥 전용 펀드인 '유리 웰스 코스닥 30 인덱스 증권 투자회사 [주식-파생형]'을 오는 28일부터 신한은행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벤치마크는 'MKF 웰스 코스닥30'이다.

이 펀드는 새로나온 펀드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유리자산운용의 '자투리펀드'가 이름을 바꿔 다시 출시되는 것이다.

원래 이 펀드는 '유리코스닥인덱스50증권투자회사 [주식-파생형]'으로 코스닥5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2002년 1월에 설정됐지만 최근 설정액이 3500만원에 불과한 일명 '자투리펀드'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50지수도 없어져 새로운 벤치마크로 바꿔야했고, 새로운 펀드를 설정하기 보다는 기존 내용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주식투자비중도 50%에서 60%로 늘려 세제혜택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NH-CA자산운용도 운용 중이던 국내주식형 5개 상품에 대해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펀드의 운용특성을 명확히 하고 펀드의 핵심운용 전략을 상품명에 담아낸 것이다. 펀드명에 포함됐던 '농협'을 과감히 빼버리고 국내상품의 브랜드를 ‘대한민국’으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농협 CA마켓리더 주식투자신탁 1호'는 'NH-CA 대한민국 베스트 30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펀드명을 바꾸고 핵심운용전략을 설명하는 문구에는 '시가총액 구분 없이 NH-CA가 선정한 대한민국 핵심우량주 30여 종목에 집중투자'라며 집중투자를 강조했다. '농협 CA 올스타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NH-CA 대한민국 업종 1등 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변경하고 '분산투자'를 써넣었다.

또 '농협CA 뉴 아너스 SRI 주식투자신탁 1호'→'NH-CA 대한민국 SRI 증권투자신탁[주식]', '농협CA아이사랑 주식투자신탁 1호'→ 'NH-CA 아이사랑 적립 증권투자신탁[주식]', '농협CA프리미어인덱스파생투자신탁1호'→ 'NH-CA프리미어 인덱스' 등으로 펀드 이름을 각각 바꿔달았다.

박영수 NH-CA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박영수 본부장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판매사나 운용사들이 신규상품 출시보다는 기존 상품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내주식형 상품의 리모델링 작업은 주 판매사인 농협과 협의했으며 운용 전략은 지난해 11월부터 접목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