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가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발표 후 지수 흐름은 큰 변화가 없다.

발표가 나온 오전 10시 전후로 약 1% 하락하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6분 현재 1389.87로 0.79%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을 줄여 상승반전해 0.01% 오른 542.12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갑자기 전해진 이후 급락하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PSI 가입으로 증시가 받을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정부의 PSI 가입이 이미 예상됐던 사안이라며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일시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시장이 단기 급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성 보강 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입장에서 PSI 참여를 안정성 확보로 해석할 수 있어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마 연구원은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줄어들지 않았고, 하반기까지 매수 우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문제는 이미 7년째 끌어 온 문제이며, 수급상으로도 과거 핵문제로 인해 외국인이 영향을 받은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증시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불구하고 학습효과로 인해 선방했지만 이번 PSI의 참여로 인해 남북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며 "증시가 이전과 다른 흐름을 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주가 추이를 살핀 후 주식투자를 결정하라고 권했다.

삼성증권도 PSI 참여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 증시의 기간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명지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 단발적인 사안이면 4~5일만에 조정이 마무리되겠지만 사태가 길어지면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을 현저하게 위축시키지는 않겠지만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문정현·오정민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