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 소식에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54포인트(1.02%) 내린 536.54로 장을 마쳤다. 이날 1.17% 오른 548.40으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PSI가입 소식에 업치락 뒤치락하는 장세를 보이다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각각 586억원, 2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은 77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풍력주들의 급등으로 금속 업종이 3% 넘게 뛰었고, 반도체, 의료정밀기기 업종도 상승했으나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은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하는 대형주를 기관이 받아내는 양상이었다. 이에 태웅이 8.15% 오르며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서울반도체(6.93%), 태광(7.35%) 등 시가총액 상위 일부 종목이 급등했다. SK브로드밴드, 소디프신소재, CJ오쇼핑, 평산 등이 상승한 가운데 셀트리온, 메가스터디, 키움증권 등은 하락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과 정부의 PSI 전면 참여 발표 등으로 방위 산업주들이 지난 25일에 이어 강세를 나타냈다.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FFX) 전력화 사업에 참여해 함안정 조타기(RRSS) 공급을 맡은 스페코(7.10%), 방위산업 관련 전자전 시스템 및 전원공급기를 제조하는 빅텍(5.99%)이 올랐다. 두 종목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북 경협주인 로만손(-9.52%), 좋은사람들(-5.33%), 선도전기(-5.43%), 제룡산업(-5.39%)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한국 경제를 이끌 녹색기술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앞으로 5년간 24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계획' 발표 소식에 누리텔레콤, 태광시스템, 지어소프트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새로 상장한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공모가 3500원의 두 배인 7000원으로 시초가를 결정한 뒤 상한가로 장을 마쳐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28개 등 2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6개 종목을 비록한 702개 종목은 내렸다. 42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