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다른 악재와 결합되지 않는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과거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및 북한의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 촛불집회 사태 당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기흐름상 다른 악재와 결합되지 않는다면 독립된 정치적 이슈는 시장과 별개의 문제"라며 "이것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는 가장 큰 근거"라고 말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에 놓인 증시에 단기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고, 정쟁 격화로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줘 외국인 이탈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과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를 지연시켜 미디어와 금융섹터가 부진할 수 있다고 윤 팀장은 분석했다.

윤 팀장은 해외사례를 봐도 2003년 묄레만 독일 전 부총리와 1998년 베레고부아 프랑스 전 총리의 자살 사례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으며, 해당 연도가 놓인 증시와 경기의 차별성이 이후 증시추이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 서거는 경제전반에는 사회혼란이 장기화하고 확산될 경우 부진한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의 하향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외환시장에서는 환율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요 금융시장의 외국인매매 동향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관련정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윤 팀장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