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으나, 주 후반 이틀간 조정을 받으며 '전강후약'(前强後弱)의 모습을 보였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아직 있는데다, 주요 주택 관련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0.86% 오른 1,403.75로 마감했다.

19일 1,400선을 돌파해 이튿날 연중 최고점인 1,435.70까지 올랐지만 주 후반 이틀간 조정을 받으며 1,400선을 간신히 지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과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의 영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으로 미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다, 6월부터 비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허용 등 내부 변수까지 겹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에 빠진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를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기대보다 우려가 국내 증시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주 예정된 주택 매매 등 주택 관련 지표들이 부진하면 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국내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미 증시가 불확실성 부각에 따른 변동성 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증시의 상당한 종목들이 밸류에이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최근 들어 경기 부양책 효과와 고환율 메리트 등이 제거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단기적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은데 비해 S&P의 영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 구조적인 리스크에 시장이 눈을 돌릴 수 있다"며 "다음주 국내 증시는 극단적 수준은 아니지만, 아래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이번주 전 주말보다 10.55포인트(1.94%) 내린 554.0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562.57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주 후반 이틀간 소폭 조정을 받으며 최근 14거래일간 계속됐던 '연속 상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주간 평균 거래대금이 3조5억원을 웃돌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특히 2차전지와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코스닥지수가 이번 주말과 같은 기술적 조정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우증권 선승수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고, 대부분의 기술적 지표 역시 코스닥지수의 조정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