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환율 떨어지면 납부할 방침"

미국과 한국 등 9개국이 총 15억달러의 유엔 분담금을 체납했다고 유엔이 21일 밝혔다.

dpa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브라질, 이란, 멕시코, 노르웨이, 한국 등 9개국이 2009-2010년 유엔 행정예산 분담금 납부 기한인 지난 7일 현재 총 15억달러를 체납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9개국은 전체 유엔 행정예산의 94%를 담당하고 있다.

행정예산 분담금 납부를 완료한 국가는 76개국으로 작년보다 10개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행정예산은 뉴욕, 제네바, 빈, 나이로비 등 유엔본부 직원들의 임금 및 유엔 시설 유지비 등으로 사용되며 2009-2010년 행정예산은 20억달러가 약간 넘는다.

미국은 유엔예산 최대 분담국이며, 이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중국, 멕시코, 한국 등이 주요 분담국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의 분담금 체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안젤라 케인 행정 담당 사무차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분담금 체납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환율 때문에 납부가 늦어졌다면서 "하반기에 환율이 적당하게 떨어지면 납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9-2010년 한국의 유엔 행정예산 분담금은 5천300만달러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