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본확충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해 성장전망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보이다 반등에 실패, 이틀째 하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2.81포인트(0.62%) 하락한 8,422.0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03.47로 전날보다 4.66포인트(0.51%)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70포인트(0.39%) 내린 1,727.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BoA의 자본 확충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들의 주도하에 상승세로 출발했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퍼지면서 점차 상승폭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밀려났다.

BoA는 보통주 발행 등을 통해 약 13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최근 19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미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340억달러의 자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날 골드만삭스 등 일부 은행들의 구제금융 상환 신청 소식과 맞물려 금융권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금융불안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에 출석해 7월부터 은행권 부실자산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 금융시장이 회복을 시작했다고 말한 점도 이런 기대감을 부추겼다.

오후 들어 FRB가 올해 성장률과 실업률을 예전 전망치보다 더 나쁘게 전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FRB는 이날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1.3%로 하향 조정했다.

FRB가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는 -1.3∼-0.5%였다.

또 올해 실업률도 올해 초 전망했던 8.5∼8.8%에서 9.2∼9.6%로 상향 조정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자금조달 소식이 전해진 BoA는 2% 넘게 상승했지만, 씨티그룹이 1%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AIG,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의 금융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 상승으로 엑손 모빌, 셰브론, 로열더치셸 등 에너지 관련주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