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은 바닥 다지기가 끝났다. 이미 '적신호'에서'청신호'로 돌아섰다."

밥 돌(Bob Doll) 블랙록자산운용 글로벌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돌 부회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앞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고 몇 개월 이내에 다시 매도 열풍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올해가 지나면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 3월6일 바닥을 친 이후로 시장은 30% 이상 상승했는데, 시장의 폭과 거래량을 볼 때 이 같은 상승추세는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미국에서 새롭게 강세장이 시작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일년후의 주가는 현재보다 높을 것으로 돌 부회장은 예상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신흥시장은 저축률 증가와 중산층의 소비증가 등이 자본증가로 이어져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소비 부문에서 소비심리와 매출이 모두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 효과를감안할 때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 등의 징후를 보이면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돌 부회장은 전했다.

그는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며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외에도 대만,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순으로 신흥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밥돌 부회장은 메릴린치투신에서 사장 겸 총투자책임자 역임했다. 2006년 10월 메릴린치투신이 블랙록에 합병되면서 자리를 옮겼고 현재 글로벌 주식 총투자책임자(Global ChiefInvestment Officer for Equities)를 맡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