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심의 제지업체인 한국제지는 국내 종이시장 활성화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한국제지는 지난 4월에 영업이익 76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에 비해 130.4%나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14.8%를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추세가 5~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재료인 국제 펄프가격이 하향세지만 국내 종이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종이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 비중이 높은 한국제지의 실적은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지업체들은 불황으로 종이 수요가 감소할 때 생산은 줄이되 가격을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9월께 t당 80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펄프가격이 4월 들어선 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국내 인쇄용지 가격은 4월에 비해 0.8% 하락에 그친 t당 111만7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인쇄용지를 주로 생산하는 한국제지는 용지 1t을 생산하는 데 펄프 0.7t을 소비하고 있어 아트지가 주종목인 경쟁 업체들이 0.6t의 펄프를 쓰는 데 비해 펄프가격 인하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제지의 실적 개선은 종이류 시장 성수기인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제 펄프가격 하락에 원 · 달러 환율까지 12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펄프가격 변화가 3개월쯤 후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제지는 연말까지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