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에 '찬성'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식을 보유한 37개 운용사들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시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지분은 2.34%를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삼성투신운용(지분율 1.23%) 한국투신운용(0.63%) 등으로 총 9.61%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병 건을 처리할 임시 주총일인 22일까지는 시간이 있어 찬성 입장을 밝힐 운용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운용사들은 작년 말엔 똑같은 합병 건에 대해 반대나 불행사의 입장을 보였었다. 이는 당시 현대모비스 주가가 6만~7만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합병에 반대하거나 불행사하는 주주들에게 현대모비스가 되사주기로 한 매수청구가(8만3019원)에 못 미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매수청구 규모가 3000억원이 넘을 경우 합병 건을 취소하기로 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은 매수청구 행사 규모가 2조8796억원에 달하자 올해 초 합병 건을 취소했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주가가 이날 10만7000원까지 오르면서 매수청구가(7만9190원)보다 크게 높아지자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도 합병 건에 불행사 의견을 밝힌 JP모간자산운용이나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반대 의견이라기보다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면 매수청구가인 7만9190원이라도 확보하겠다는 뜻"이라며 "현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30%가량 높기 때문에 합병작업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P모간자산운용과 메트라이프의 지분율은 0.9%,0.53%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임시주총을 거치면 다음 달 25일을 기준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수청구 기간은 주총 이후 내달 11일까지이며 이번에도 매수청구 대금이 3000억원을 넘으면 합병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