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8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성공적으로 자산을 불려나가는 부자들의 투자전략을 주목해볼 만하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익변동성이 낮은 고가주가 부자들의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의 이승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되지만 대규모 자산가들은 이미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을 비롯한 고급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럭셔리 인덱스가 최근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하고 있는 데다 고미술품 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골동품 시장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도 부자들이 지갑을 더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황일 때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식을 눈여겨보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회복되거나 유동성 장세가 재현될 경우에도 그다지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부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식으로 2010년까지 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가 5만원 이상인 SK텔레콤 롯데제과 농심 신세계 현대모비스 SK LG 현대백화점 등을 꼽았다. 롯데쇼핑대림산업도 최근 1년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데다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저평가돼 있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분류됐다.

이승우 연구원은 "이 중에서 부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할 확률이 높다"면서 "브랜드 가치의 절대적 수준이 높거나 시가총액 대비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들이 1순위 투자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종목으로는 브랜드 가치가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 기아차 KT 등을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