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매도' 또는 '보유'의견을 단 보고서를 대거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16개의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 중 11개의 보고서가 '매도(sell)' 내지 '보유(hold)' 의견이었다.

또한 '보유'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의 절반 이상은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낮은 사실상의 '매도' 보고서였다.

삼성증권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로 4200원을 제시했다. 지난 15일 종가가 5820원이어서 목표주가까지는 29.1%를 내려앉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금희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높은 차입금 부담에 따른 금융비용과 해외자회사의 손실 등으로 순이익이 적자에 머물 것"이라며 팔라고 조언했다.

현대상선, 한미반도체, 코아로직, 평산, 대신증권, 한화석유화학 등은 '보유' 의견을 제시했지만 목표주가가 기준가격인 지난 15일 주가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평산을 분석한 김보영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순부채비율이 올해말까지 238%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위험요소가 있다"며 "주가는 4만원이 적정할 것으로 보이며 굳이 팔아야할 정도로 부정적이진 않아 '매도'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TX팬오션, 대한전선, 신세계, 대우증권 등은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높았지만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동시에 다른 증권사와는 다른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4월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의 경우 굿모닝신한증권, 하나대투증권, 한양증권 등이 실적호조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증권만은 "할인점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고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매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최근 주가상승은 시장의 기대감 때문에 많이 올랐다"며 "지난주까지 1분기 실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는 유동성이나 기대감 때문이 아닌 실질적인 성장을 보고 투자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서치센터가 5월까지는 유동성으로 시장이 오를 수 있지만 6월부터 비중을 줄이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실적발표 시즌을 계기로 몇몇 연구원은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