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들이 주가상승과 환율 안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업체들은 주가상승으로 파생상품의 평가이익이 늘어나고 원·엔 환율의 하락안정세에 힘입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급락세였던 주가연계증권(ELS) 수익성도 속속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ELS에 대한 투자손익이 장부상으로 '적자'였던 기업들은 '흑자'로 전환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8억5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크리스탈은 ELS 평가손실분인 82억원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지난해 8억원 당기순이익이 74억원 순손실로 바뀐 바 있다. 1분기말 기준으로 평가손실이 50억원으로 축소돼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교 또한 ELS 평가손실이 평가이익으로 전환됐다. 올해들어 ELS 금융상품 투자와 관련한 평가이익은 9억2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로메드도 가입된 30억원 규모의 ELS 상품 평가손익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됐다. 지난해말 기준 29억원의 손실분이 평가손실로 집계됐지만 1분기말에는 8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60억원에서 1분기에는 5억4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급등했던 엔화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지난 4분기 대폭 손실에서 1분기에 이익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공장증설에 엔화차입금 18억엔을 받았던 바이오톡스텍은 최근들어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엔고현상으로 엔화차입금은 71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의 엔화약세로 지난 5월14일 기준으로는 오히려 13억8000만원의 평가이익을 나타내고 있다.

아비코전자는 ELS와 엔화차입금 모두에 대해 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말 ELS 평가손실로 18억원을 나타냈지만 1분기에는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을합쳐 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6억엔의 엔화차입금도 지난해말에는 10억원 정도의 손실로 계상됐지만 1분기에는3억원의 차입금으로 돌아왔다.

ELS 손실과 관련 업계관계자는 "장부상의 손실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지만 3개월여만에 안정세를 찾아서 다행"이라며 "주가가 1200~1300선만 받치고 있어도 ELS에서 더이상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엔화대출에 대해 은행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말 엔고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C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리스크를 줄이려고 조기상환을 주문했다"며 "몇 달만에 바뀐 엔화 상황에 조기상환한 기업들만 죽을 맛"이라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