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체질개선에 성공해 이제 게임업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

14일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모은 웹젠의 김창근 대표가 취임 6개월을 맞아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NHN의 퍼블리싱사업그룹 그룹장 출신으로,NHN게임스가 지난해 10월 지분 34.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대표로 선임됐다.

이날 웹젠은 1분기 매출 74억원,영업이익 19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매출 71억원,영업이익 1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은 2.9%,영업이익은 41.2% 늘어난 것이다. 웹젠은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4분기 매출 72억원,영업이익 13억원을 거둬 2004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최대주주가 바뀌기 전 1년간은 회사가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노출되며 경영진이 게임개발이나 관리보다는 다른 곳에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며 "경영 외적인 불안요인들이 사라진 것이 2분기 연속 흑자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예전의 웹젠은 신작 출시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기존 게임에 대한 관리는 부실했던 측면이 많았다"며 "2011년께 '뮤2' 등 신작이 나올 때까지는 '뮤'나 '썬'과 같이 검증된 게임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출시됐던 '헉슬리'도 좀 더 보완해 이달 말께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도한 투자로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키기보다 성공한 작품들을 토대로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모회사 NHN게임스와의 합병설에 대해 그는 "어떤 상태로 있는 것이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도 NHN게임스에 '파르페 스테이션'의 재개발을 맡기는 등 유기적인 협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등기임원인 김병관 NHN게임스 대표가 한 달에 반 이상을 웹젠으로 출근할 정도"라며 "지금 CJ인터넷이 있는 구로동 사옥에 오는 12월19일 함께 입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뮤'의 글로벌 서비스도 오는 6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매출증대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 대한 자료 축적의 의미도 있다"며 "1분기와 같이 해외와 국내의 매출 비중은 5 대 5 정도로 유지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에 대한 M&A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처럼 소규모인 상태에선 개발인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뭉치는 것이 필요하다"며 "웹젠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개발사에 대해선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