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증가율 3년7개월만에 최대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는 지난 3월 현재 전년동월보다 11.1%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5월 15.8%까지 높아졌다가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10월 14.2% ▲11월14.0% ▲12월 13.1% ▲1월 12.0% ▲1월 11.4% 등으로 10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전월(11.4%)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도 지난 3월 8.4%로, 지난해 9월 12.2%에서 ▲10월 11.9% ▲11월 11.4% ▲12월 10.4% ▲1월 9.2% ▲2월 8.8%에 이어 6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결제성 금융상품만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4.3% 증가했다. 지난 2월 9.8%보다는 4.5%p가 늘어났으며 2005년 8월(14.4%) 이후 최대 증가율 수준이다.

M1은 일반인이 수중에 갖고 있는 현금통화나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된다.

전년 동기 대비 M1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5.2%에 머물렀으나 올해 1월 8.3%, 2월 9.8%에 이어 3월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전월과 비교해 보면 현금통화는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 예금은 3월중 전월보다 8000억원이 늘어 지난 2월(16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은행의 수신금리 대폭 인하에 따른 상품 경쟁력 저하로 8000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중 MMF(머니마켓펀드)는 수익률 하락과 설정액 감축 노력 등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이 감소했으며 기타수익증권은 주식형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8000억원이 줄어 2월(6조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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