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 중국펀드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증시회복과 함께 해외주식형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중국, 러시아 등 일부펀드에만 편중되고 있어 이른바 '쏠림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7년 하반기이후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중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에만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은 후에 이 같은 중국펀드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설정규모가 가장 큰 해외주식형펀드는 중국펀드다.

중국펀드는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전체 해외펀드에서 34%대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펀드는 최근에도 신규자금이 유입되면서 비중이 조금씩이라도 증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인도펀드는 3%대를 유지하고 있고 이머징 국가에 비교적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펀드와 브릭스펀드도 각각 4.2%와 20.1%를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비중의 변화가 거의 없는 셈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부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변동성이 높아졌음에도 분산투자를 통해 이를 대비하기보다는 여전히 특정국가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는 러시아펀드 투자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중 성과가 가장 좋은 러시아펀드는 해외펀드 내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펀드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속도는 예전의 중국펀드만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최근 환율과 인플레이션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되면서 급등세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9.1%를 기록했고 경제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브릭스국가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중 가장 부실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의 위험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일상적인 경우에도 분산투자 등을 통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