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두 달 동안 일부 종목들에 대해 공격적으로 지분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3월 말 12.5%에서 4월 말 18%까지 높였다.

미래에셋은 증시 활황기인 2007년에도 동양제철화학이나 LS전선 등의 지분을 10% 이상 가져가며 공격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이 보유한 종목들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미래에셋 따라잡기'가 유행했을 정도였다.

그럼 요즘에도 미래에셋 따라잡기 전략이 유효할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유동성이 매우 큰 회사였기 때문에 매입 종목에 관심이 많았지만 요즘은 전처럼 큰 영향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식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라면 미래에셋이 공격적으로 매입중인 종목들에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전처럼 미래에셋이 샀기 때문에 단기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급하게 접근한다면 큰 재미를 못 볼 수도 있다"면서도 "2~3년 장기 투자를 내다본다면 미래에셋의 판단을 믿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의 경우 성장형 펀드를 주로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전이 좋다고 보면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소형 개별종목 위주로 상승했던 장 특성상 미래에셋처럼 운용 규모가 큰 운용사가 코스닥 테마주를 적극 공략하기는 힘들다"면서 "대신 그나마 시가총액이 큰 엔씨소프트나 효성 등은 미래에셋이 오를 만하다고 판단하고 매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한 자산운용사는 종목의 20%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이미 18%를 매입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추가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단기간 내에 엔씨소프트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 가까이 보유한 종목에 대해 매도세를 펼친다면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손해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