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신세계에 대한 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이후에만 1077억원가량을 사들여 3월 말 41.9%였던 외국인 보유비중이 지난 4일 기준 43.3%로 높아졌다.

신세계는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651억원과 2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5.9% 늘어났다. 이처럼 꾸준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른 백화점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었지만 지난달에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오픈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점이 한 달 만에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는 데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자체상품(PB)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1분기를 저점으로 올 한 해 이익 증가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센텀시티점 개점과 관련된 비용이 해소되는 하반기엔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와 10% 늘어난 12조4751억원과 9238억원으로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도 10%와 9.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는 최근 소형점포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출점 예정이던 할인점 10개 외에 100평 규모의 소형마트를 오픈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선 대형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점포처럼 수천평에 달하는 대형 매장에 적합한 부지와 상권을 새롭게 찾기가 어려운 데다 경기 불황으로 슈퍼마켓과 편의점 시장이 주목받고 있어 새로운 성장전략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형점포 전략과 함께 백화점은 복합쇼핑몰 형태로 오픈할 예정이어서 소비 양극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세계가 정부의 민생안정대책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비 증대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가치 등 자산가치에 비해서도 현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