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코스피지수가 두 달 동안 40% 넘게 올라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며 "지수가 계속해서 고점 돌파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저항도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시장은 '상고하저' 형태의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를 1400포인트까지 이끈 주 원인인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더욱 모멘텀이 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경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증시를 받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의 모멘텀(상승 요인)이 장세를 움직이는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 시장의 악재로 지수 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 소멸과 이에 따라 시장을 추가적으로 끌고갈 업종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당초 마지막에 오르는 업종을 은행주로 예상했는데, 이미 은행주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현재 투자매력 측면에서 좋은 업종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투자전략과 관련해 매력적인 가격대가 아닌 상황에서 너무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중 고점을 타진한 뒤 조정을 받아 4분기께 다시 한 번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투자는 확률에 대한 게임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시장이 조정을 받은 이후 주식을 사면 되기 때문에 굳이 모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