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상품 키코 피해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상장이 유지되 4일 거래가 재개된 모보와 엠비성산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4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엠비성산은 전거래일보다 120원(15.00%) 오른 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760만여주나 쌓여있다. 모보도 상한가인 790원을 기록하고 있다.

모보와 계열사인 엠비성산은 "헷징을 통한 환리스크 및 국제 동(CU)가격 리스크 관리와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하여 이익을 극대화하여 연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모보 관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추세가 계속 됐고 3월에는 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며 "작년 말 급격한 환율급등 여파에 의해 자본잠식에 이르게 된 회사는 2009년부터는 원자재 수입을 위한 외화차입금 및 파생상품에 대한 헷지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기에 추가적인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엠비성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모보와 엠비성산은 지난해 환율변동 요인으로 각각 375억원, 5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자본이 전액 잠식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가 심사하는 상장폐지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가 지난달 30일 상장위원회로부터 1년간 상장폐지 유예 결정을 받았다. 이는 회사의 적극적인 개선계획 제시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패스트트랙을 진행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모보 대표는 "이번 상장유지 결정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미 1분기 흑자를 보여준 영업이익은 물론 3월부터는 순이익도 턴어라운드 했기에 연내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광옥 엠비성산 대표도 "연내 턴어라운드로 자본잠식을 탈피하는 게 무난하며 실적 개선은 물론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 펀더멘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