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녹색펀드 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펀드란 대체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친환경 펀드를 의미한다.

올해들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녹색펀드도 나오고 있지만 수익률은 투자종목이나 환율 등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SK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ING자산운용 등이 녹색관련 펀드들을 내놓았다. 대부분 설정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새내기펀드'들이다.

해외 녹색펀드 중 대체에너지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4월23일 기준)은 9.95%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9.15%보다 나은 성과다.

그렇지만 대체에너지 펀드별 1개월 수익률을 따져보면 1~15%로 펀드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모'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15.79%에 달한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주식형자 1'이나 '슈로더글로벌기후변화주식-모'도 10%넘는 1개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KB지구온난화테마주식형자(운용C)'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주식 1'은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79%, 3.79%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녹색펀드들은 업종의 선별과 환율 등에 따라 성과 차이를 나타냈다"면서 "국내 녹색펀드들도 앞으로 펀드마다 투자 범위나 전략에 따라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률이 차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한 대체에너지의 업종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펀드가 최근 급등했던 태양광 관련 종목을 많이 보유했다면 수익률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3월 중국이 태양광 투자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단기적으로 글로벌 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역시 태양광 기업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며 풍력 관련 기업보다 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또 다른 이유는 환율 문제다. 대체에너지 펀드의 경우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상품을 모두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1개월 평균수익률이 각각 4.48%와 9.04%를 기록해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 녹색펀드가 최근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상장기업 중 녹색성장과 관련된 기업수가 많지 않다"며 "종목수가 늘어난다 해도 녹색기업의 성장 리스크가 여전히 크고, 옥석을 가리다 보면 종목의 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녹색펀드의 한계를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