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이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51.29포인트(0.64%) 떨어진 8025.0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4.88포인트(0.88%) 하락해 1679.4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8.72포인트(1.01%) 내린 857.51로 마감했다.

멕시코에서 발발한 돼지 인플루엔자가 미국과 캐나다, 유럽으로 확산되는 등 전 세계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이날까지 149명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여행·항공주들이 하락했다. 아멕스항공이 10.6%, 유나이티드항공이 14.3%, 컨티넨탈항공이 16.4% 떨어졌다.

돼지 인플루엔자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도 약세였다. 쉐브론과 엑슨모빌이 각각 1.8%, 0.7% 떨어졌다.

바이오·제약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감염성질병 전문업체 질라드사이언스가 3.8% 올랐다. 메릴린치바이오테크ETF도 2.1% 상승했다.

한편 GM은 이날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20.7% 폭등했다. GM은 채권단에 270억달러의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할 것을 요청하는 등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또 내년까지 미국 내 공장 47개 중 13개를 폐쇄하기로 하고, 폰티악 브랜드를 없애기로 했다. 인원감축 규모도 2만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제유가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운송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1.41달러(2.7%) 하락한 50.14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