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무역수지 흑자는 지속되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경우 흑자폭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5일 '최근 무역수지 변동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무역수지가 2월부터 흑자로 급반전하며 적자와 흑자가 교차하는 널뛰기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환율 급등을 꼽고 이렇게 전망했다.

보고서는 "달러당 원화가치는 2008년 1월부터 2009년 2월 사이에 엔화보다 67%, 위안화보다 57% 평가절하됐다"며 "최근의 고환율과 환율 효과의 시차를 감안할 때 당분간 무역흑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다만 "수출 증가 등 선순환에 따른 긍정적 무역흑자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 감소율이 둔화된데 따른 축소형 무역수지 흑자"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무역흑자로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늘고 있지만 실제 생산.투자활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로 이어져 실물경기 회복을 통해 수출이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로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