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점차 전고점을 높여 1300 중반으로 올라서자 주식을 기초로 한 여러 투자자산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펀드(ELF) 등이 주가를 기초로 설계한 대표 상품들이다.

이들은 자금의 일부는 원금을 보존할 만큼의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에 안전하게 투자한 뒤 나머지를 주식이나 각종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해 금융위기시에는 투자 안전성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이 부각됐지만 지금처럼 혼란이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피할 일만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ELD는 일정 범위 내에서 예금자 보호가 되며 원금을 최대한 지키는 구조다. 주가지수 연동상품 중 가장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혀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가입 때 주가지수와 만기 때 주가지수가 얼마나 변동했느냐에 따라 이자율이 결정된다. 주가 급등기에는 정기예금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도 가능하다. 최근 은행권이 판매 중인 ELD는 주로 코스피200에 연동된 상품으로 1년 이내에 한 번이라도 지수가 기준일 대비 40%를 초과 상승하면 연 13% 정도의 금리를 주는 고수익형 상품도 있다. 상승률이 40%가 안 되더라도 지수 상승률의 33%를 준다. 주가가 기준일보다 10% 오르면 정기예금 수준인 연 3.3%의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ELF는 증권사가 발행한 ELS에 일부 자산을 투자한다. 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ELS를 편입한다. 채권 투자로 원금 보전을 추구하면서 ELS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채권 운용 수익률이 전체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지만 자산의 90% 이상을 국공채 등의 우량 채권에 투자하며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ETF도 유용한 투자 수단이다. 코스프200 코덱스200 타이거200 등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일종의 장내 파생상품으로 인덱스 펀드 성격을 가지면서도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반도체 · IT(정보기술)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ETF와 해외지수ETF,특정그룹ETF,스타일ETF 등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역시 최근 시장의 관심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위원은 "최근 지수가 올라가면서 ETF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주가가 10%만 더 올라도 지수는 부담스러운 수준인 1500에 육박하기 때문에 기대 수익을 낮춰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ELW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적은 금액으로 많게는 수천 배 수익도 낼 수 있어 요즘 같은 반등장에서 거래가 늘어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W는 레버리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전문성 없이 접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