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3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청약을 받는 흥국(대표 류종묵)은 중장비 부품 전문기업이다. 국내 굴삭기 롤러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61%에 달한다. 국내 굴삭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볼보코리아와 현대중공업이 주요 매출처다.

1974년 흥국단철공업으로 설립된 이래 35년간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와 위기관리 능력은 흥국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설립 20여년 만인 1997년엔 외환위기 여파에 화의를 신청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2005년 화의를 조기에 종결하며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흥국은 내구성을 향상시킨 수분사열처리공법과 용접강도를 강화한 마찰용접기술 등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하는 등 롤러 제조시스템 관련 핵심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2005년 열처리 · 용접 자동화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해 열처리 · 마찰용접 무인 자동화 라인을 도입하는 등 공정자동화 설비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흥국의 매출에서 75%가량을 차지하는 굴삭기 롤러는 장비 구동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하중 및 마모에 견딜 수 있도록 정밀가공 기술이 필요한 제품으로,굴삭기 한 대당 12~24개가 장착되는 데다 3~5년 주기로 교체하는 소모품이라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중장비 유압 부품과 자동차 부품,일반 산업기계 부품 등 형단조품 부문도 점차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자회사에서 생산하는 플로팅 씰의 매출도 늘고 있다.

이 회사 류종묵 대표는 "전방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4% 이상 늘어나는 등 2005년 이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8.9%"라며 "원 · 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9%대로 떨어졌지만 제품군 다각화와 수출 비중 강화를 통해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 484억원,영업이익 36억원을 올린 흥국은 2011년 매출 640억원,영업이익 83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류 대표는 "사업장 통합을 통해 매출을 확대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제품에 집중해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영업이익률인 12% 수준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투자자에겐 전체 물량의 20%인 22만4436주가 배정됐으며,1인당 한도는 2만2000주다.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59.6%이며 2년간 보호예수되는 물량은 63.5%다. 일신U&벤처투자조합 등 벤처금융이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는 6.6% 수준으로 2010년 말까지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