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 IT(정보기술) 관련株들이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곤두박질 치고 있다.

24일 오후 2시12분 현재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5.58% 내린 59만2000원을 기록하며 사흘만에 60만원대 아래로 다시 내려갔고, LG전자하이닉스도 5-6%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3%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LG전자가 예상외로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IT株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커지며 단기급등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가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울러 해외 파생상품 쪽에서 폿옵션을 매매하면서 대형 IT주를 매도하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1분기 본사기준으로 1476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9371억원의 영업손실과 시장 평균 추정치인 2766억원 영업손실(에프앤가이드 기준)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00억원으로 전분기 영업적자 740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은 부진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주가 지난 3월부터 계속 오르면서 단기 과열 현상을 보인데다 LG전자 실적발표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커진 측면이 있다"며 "지수도 조정다운 조정없이 올라와서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