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해외부문 매출 증가로 실적 턴어라운드(방향전환)가 예상된다는 증권사 전망에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전 9시8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000원(2.54%) 오른 4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수요 감소에도 해외부문 매출이 살아나면서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면서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높여 잡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만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유류할증료 수익은 감소한 반면 해외매출 비중이 늘어 원화 일드(Yield·1㎞당 유상승객 지불액)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며 "수요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지만 이 같이 원화 약세 효과가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하락으로 유류할증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2분기부터 원화 일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4월에도 국제선 여객 일드(원화기준)가 전년 대비 11%, 화물 일드는 6%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일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원화 일드의 상승세 지속은 국내 판매분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징수되고 있지 않지만 해외 판매분에 대해서는 할증료 징수가 지속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판매분의 매출비중이 60%까지 상향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소폭의 흑자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2분기부터는 항공수요 감소세 둔화와 원화 일드 상승세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