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의 관건은 '수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982억원, 8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6.3%, 26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23일 증권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수주' 문제를 들어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백재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원화약세 수혜,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하고 "양호한 실적과 함께 수주 기대감으로 주가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사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신규수주는 1442억원으로 저조했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국영기업들의 정유 가스 발전 등 플랜트 발주가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하반기 수주성과에 기대해 볼만하다는 판단이다.

백 연구원은 이에따라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올리고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데다 향후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도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올리고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주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현 시점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근거가 큰 폭의 실적개선이 아닌 상당한 규모의 신규수주 가시화"라고 지적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7만7300원 유지.

조 연구원은 "일단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경쟁력이 있고 수주여건도 2008년말보다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본격적으로 금융과 발주시장 여건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