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정책테마주들의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원자력 등이 시장을 이끌었던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로봇 자전거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이 새 테마를 형성하며 릴레이식으로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2일 장중 한때 510선을 돌파하는 등 종일 오름세를 지속한 끝에 2.5% 상승한 509.9로 장을 마감했다.

스마트그리드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와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원격검침시스템 공급업체인 누리텔레콤옴니시스템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소시장에서도 삼화콘덴서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포스데이타는 10.9% 올랐다.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도 40~50%에 달하는 등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조아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코오롱생명과학(9.64%) 제이콤(7.43%) 등 바이오주들도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기술적 지표 분석으로는 코스닥 테마주들의 상승세가 과열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책테마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구조 호전으로 경고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20일 평균 상승종목 수의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 2002년 이후 최대치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가 50%에 근접하면 통상 과열된 것으로 분석된다.

송종현/문혜정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