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매각 지연 소식에도 불구 주가가 하루만에 상승 반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매각이 다소 늦춰지고는 있으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매각 지연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니 저가매수에 나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오후 1시 57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2000원(3.40%) 오른 6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전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동의하지 않아 현대건설 지분매각 관련 주간사 선정안이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됐다고 밝혔다.

주주협의회는 다만 매각 대상 지분 49.7% 가운데 15%를 매각제한 지분에서 해제하는데 합의하고, 이달 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제한지분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달 말로 연기되면서 단기적으로 물량 부담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15%의 지분이 시장이 풀릴 것이라는 우려를 지금 당장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변 연구원은 또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의 사례를 감안하면,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블록딜은 주가에 제한적이고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주주협의회는 매각제한지분에서 해제할 예정인 15%의 현대건설 지분을 블록딜로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은 기업 매각에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현대건설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매수가능주식수를 조정키로 한 것은 기업 매각을 위한 단초"라며 본격적인 기업 매각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변성진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강력한 수주모멘텀과 실적모멘텀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주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리스크를 반영한 수정 EV/EBITDA 기준으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