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TX조선해양이 1만97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 STX엔진(5.84%) 삼성중공업(3.41%) 현대미포조선(2.31%) 대우조선해양(1.47%) 등 주요 조선주들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도 막판 반등에 성공해 0.47% 오른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강세는 전날 한국을 방문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심해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수주에 대한 우려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페트로브라스가 연내에 발주할 수 있는 설비 규모가 1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빅3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페트로브라스 외에도 최근 호주 고르곤 등 해외 해양 플랜트 업체들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늦어도 3분기 후반부터 본격화될 발주 물량을 국내 업체들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선가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 등을 고려할 때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수주 급감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덜 수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조선업계의 '치킨게임'은 다른 업종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수주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선전은 한층 돋보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