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 불어 닥친 테마주 열풍으로 평소 관심밖에 있던 증권사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전거와 로봇 등 정부 정책과 맞물린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자 대형주에만 관심을 보이던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프레젠테이션(PT) 요청이 하도 많아서 최근 2주 동안 한 자리에 진득히 앉아 있어본 적이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기관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방문 보고에 그치지 않고 포럼을 개최하는 경우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린사업, 원자력, 풍력, 태양광,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등의 테마주들이 떠오르면서 관련 포럼이 활발하다.

현대증권은 지난 8일 LED와 발전산업에 대한 테마포럼을 개최했다. KB투자증권도지난달 31일 바이오포럼을 연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원자력 포럼을 개최했다.

변준호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최근 3개월 동안 기관 대상으로 30차례 이상 소규모 세미나와 포럼을 열었다"면서 "예전에 비해 확실히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소형주로 구성된 펀드들의 수익률도 덩달아 급피치를 내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펀드들이 연초 이후 5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다른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