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주들이 속속 증시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부문의 대장주였던 팬텀엔터그룹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는 등 올 들어 퇴출이 확정된 엔터주만 다섯 곳에 이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상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팬텀엔터그룹은 20일부터 28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29일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 2005년 골프용품 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해 그해 주가가 3183%나 치솟기도 했지만 이번에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다.

앞서 코스닥시장의 미디어코프 디에스피 포이보스 등 세 곳은 지난해 실적이 나빠 상장폐지됐다. 미디어코프와 디에스피는 자본전액잠식이 문제가 됐고, 포이보스는 2회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지난 1일 퇴출이 확정됐다. 이들 기업은 이미 11일 정리매매를 마치고 상장폐지돼 증시를 떠났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GBS도 진행 중인 정리매매가 끝나면 오는 22일 퇴출된다. 회사는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탓에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다.

남아 있는 엔터주들도 사정은 좋지 못하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제작사 스타맥스와 영화 '미인도'를 만든 예당은 각각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겨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스타맥스는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자금난에 처해 있고,예당은 알짜배기 자회사인 예당온라인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아 어려운 상황이다. '태왕사신기'로 유명한 김종학프로덕션의 경우 지난 15일 8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일반공모 발행에 나섰지만 청약된 금액은 0.5%인 4000만원에 불과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