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또 다른 반등 기다려봐야"

경제회복의 희망에 불을 지핀 3월 증시의 반등세는 믿을 게 못되며, 진짜 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아직 방관하고 있다고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어 최고경영자가 경고했다.

니더라우어 최고경영자는 16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의 반등은 대형 기관투자자나 장기투자자가 아닌 시장의 불안정성을 이용하려는 단기 투자자들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해 논평했다.

니더라우어 최고경영자는 많은 거래량과 주요 지표의 상승이 반드시 최악의 경제 위기가 끝났다는 실질적인 확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며 거래는 일부 주식에만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현금을 가진 투자자들은 아직 기다리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3월에 본 것이 진짜인지 확신하기를 원한다"라며 "일단 그들이 확신하게 되면 시장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더라우어는 거래량으로 볼 때 다소 건강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감을 되찾았다고 시사하는 수준보다는 아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6월이나 7월쯤 또 다른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름철의 반등이 경제 회복의 주요 지표가 될 것이며, 내년 4월쯤 세계 경제는 훨씬 더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초 이래 신흥시장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극적일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FTSE 신흥 지수는 3월 3일 이래 27% 상승했으나 S&P 500 지수는 21%, FTSE 100 지수는 13% 각각 상승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신흥시장 담당 닉 채미는 "위험 선호 욕구의 증대는 늘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을 끌어올리고, 신흥시장 은행들은 독성 자산에 그렇게 많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적인 위험이 덜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영국 잉글랜드은행의 국채 매입 결정, 신흥시장의 경제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확대하기로 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신흥시장 증시에 힘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위험 회피 현상이 돌아올 경우 신흥시장 증시를 끌어올린 이 같은 정서가 금세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떤 금융 충격이나 일련의 나쁜 데이터로 인해 신흥시장의 주식이 선진시장보다 더 빨리, 더 심하게 폭락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