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임·직원들이 2년 전에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대박'이 났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에 비해 현재 주가가 두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07년 5월23일 본사와 관계회사 임·직원 80명에게 2년 뒤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 13만1175주를 나눠줬다. 행사기간은 2009년 5월 24일부터 2013년 5월 23일까지다.

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1주당 6만7700원이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1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100% 가량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시세 차익은 총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사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임원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상당수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내내 3만~5만원대로 부진했지만 '아이온' 등 신작 게임의 해외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1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가 해외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함에 따라 상승 여력이 아직도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크므로 스톡옵션 물량에 대해 시장출회를 안 하고 기관에서 장외거래로 받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주가 상승 추세에서 바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직원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