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엔씨소프트는 13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전날보다 1만8000원(13.90%) 오른 1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1.11%, 엠게임은 8.95% 상승중이고, 한빛소프트도 11.09% 오르고 있다. 또 웹젠과 게임하이는 각각 14.60%, 15.00%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필두로 중국 등 해외시장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푼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이온은 중국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작한 아이온의 오픈베타(공개)테스트에 사용자들이 급속도로 유입되며 서버수를 41대에서 2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수에 따라 추정하면 중국에서 이미 동시접속자수 5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온의 중국 퍼블리셔인 샨다가 5월달로 예상됐던 상용화 시점을 4월 16일로 앞당기며 자신감을 내보이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로얄티 매출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얄티는 전체 매출의 30% 정도로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반영된다.

증권사들은 중국 흥행 대박에 따라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최근 상향조정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에서 20만원.
아직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곧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잡은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온이 국내에서도 초대박을 터뜨렸는데 중국 성공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면서 "국내에서 동접자가 10만명이면 성공한 것이라고 보는데 아이온은 현재 20만명이 넘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초인기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2006년 시작해 현재 동접자 100만명 수준"이라며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 지금은 2006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진 것을 볼 때 아이온도 100만명은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오위즈게임즈도 EA와 손잡고 만든 대작 '배틀필드 온라인'을 14일 국내에서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22일에는 '피파온라인' 오픈베타를 중국에서 시작하는 등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게임주의 급등이 과열은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주들의 해외매출 성장세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고 전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 기대감이 확인된 것에 따라 뒤늦게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속도의 문제일 뿐이지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